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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현지 시승
스트리트 & 로드 글라이드
조의상 기자    입력 2018-05-29 18:16:03    수정 2018-05-29 18:16:03
TAG : 할리데이비슨, 크로아티아, 스트리트 글라이드, 로드 글라이드, V트윈, 밀워키에이트
할리데이비슨의 아홉 번째 ‘빅트윈’ 엔진인 ‘밀워키에이트’가 등장한지 2년이 지났다. 2년 전, 할리데이비슨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드넓은 대륙을 달리며 북미 투어러의 정점을 느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중남부 유럽에서 다시 밀워키에이트의 시동을 걸었다. 여전히 투어러다운 편안함과 할리데이비슨만의 독보적인 감각이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했다. 




밀워키에이트로 떠난 280km의 궁극의 투어링
밀워키에이트는 세련된 빅트윈이다. 힘은 넘치고 진동은 적고 효율은 우수하다. 투어러는 먼 거리를 오랫동안 쉼 없이 달려도 일관된 성능으로 꾸준함과 안정감을 줘야 하기에, 소비자가 바라는 요소는 꽤나 수준이 높다. 그리고 할리데이비슨의 투어러는 빅트윈 엔진을 기반으로 다져진 마초들을 위한 도로 위의 함대다. 커다란 차체와 대배기량 V트윈의 박력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 라이더까지 터프하게 만든다. 



큼직하고 굵고 뭉툭한 것은 여전하다. 핸들그립, 스위치, 계기반, 시프트 페달, 라이딩 포지션 등이 모두 넉넉하다. 정교함보다는 투박함이 할리데이비슨의 매력이다. 상체를 편히 세운다. 스트리트 글라이드의 광활한 프론트 카울 덕에 몸을 웅크릴 이유가 없다. 주행풍도 능히 걸러주기 때문이다. 





크롬으로 뒤덮인 V트윈 심장. 1,745cc 엔진의 시동을 걸고 잠시 기다린다. 건조하지만 힘 있는 배기음도 여전히 존재감이 넘친다. 평소와 달리 괜히 시프트 페달을 세게 밟아 1단을 넣는다. 스로틀 그립을 비틀면 지체 없이 토해내는 커다란 토크가 밀워키에이트의 힘을 증명하고, 동시에 차체 크기를 잊게 한다. 덩치에 반하는 순발력이다. 

밀워키에이트(107)는 기존의 트윈캠(103)을 대체하는 엔진답게 모든 부분에서 성능이 높아졌다. 배기량을 키우고, 실린더의 직경을 넓히고, 밸브의 개수를 늘리는 등 많은 변화를 이뤘다. 덕분에 압축비가 높아지고, 흡/배기 효율이 증가했고, 최대토크가 상승했다. 가속도 빨라졌다. 300kg이 훌쩍 넘는 몸무게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3,250rpm에서 15.3kg*m의 최대토크를 내뿜기에 각 기어 단수마다 가속이 시원하다. 손과 발에 닿는 대부분의 파츠가 한 치수 크고 거칠게 느껴져 부담스럽지만, 주행을 시작하면 이내 할리데이비슨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라이딩은 편안하지만, V트윈의 포효는 끊임없이 전달되기에 얌전하고 매끄러운 투어러가 아니라는 점이 강하게 머릿속으로 입력된다. 이러한 투박한 감각이 넉넉하고 큼직한 설정들과 어우러져 할리데이비슨만의 맛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할리데이비슨의 투어러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장시간을 달려도 강력하고 생동감 넘치는 엔진이 감성을 자극한다. 반면 카운터 밸런스를 장착하고 러버마운트를 사용하는 등 공회전 상태는 물론 고속 주행에도 라이더가 느끼는 진동은 적다. 고회전으로 몰아붙여도, 저회전으로 느슨하게 달려도 편안하고 쾌적한 이유다. 전장이 2,450mm나 되는 크고 묵직한 스트리트 글라이드는 코너에서도 제법이다. 프론트와 리어 모두 쇼와(showa) 서스펜션을 사용하는데, 일반적인 요철은 투어러답게 시트 위로 올라오기 전에 처리한다. 프론트 포크는 듀얼 밴딩 밸브 시스템을 적용해 우수한 충격흡수와 승차감 향상을 도왔고,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 불편함이 없다. 






빅트윈 메커니즘의 감성적 결론
스트리트 글라이드와 함께 투어링 라인업의 또 다른 인기기종인 로드 글라이드. 동일한 밀워키에이트107을 탑재해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과 15.3kg*m의 강력한 토크로 주행이 시원시원한 점은 공통된 부분이다. 매 순간 힘있게 몰아붙이며, 열 발산과 진동이 적어 피로가 적다. 695mm의 낮고 푹신한 시트는 엉덩이와 요추를 편히 받쳐준다. 



스트리트 글라이드가 ‘배트윙’이라 불리는 넓고 유려한 프론트 카울을 갖고 있는 반면, 로드 글라이드는 ‘샤크 노즈’라 불리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카울을 갖는다. 둥근 형태의 듀얼 헤드라이트와 함께 앞쪽으로 튀어나온 카울이 로드 글라이드의 상징이다. 이 역시 상단의 윈드쉴드와 함께 라이더로 오는 주행풍을 절묘하게 날려준다. 





라이딩 포지션은 로드 글라이드가 조금 더 여유롭다. 또한 핸들링도 스트리트 글라이드 보다 가볍고 부드럽다. 로드 글라이드는 스트리트 글라이드와 달리 프론트 카울이 프레임에 장착돼있어, 핸들바를 좌우로 틀어도 카울은 고정된 상태다. 덕분에 코너링 시 카울의 무게가 핸들링에 실리지 않아 한결 매끄럽고 프론트가 가볍게 반응한다. 휠 사이즈도 다르다. 로드 글라이드는 전/후륜에 19/16인치의 휠을 장착했다. 동일한 엔진을 장착하고 350kg이 넘는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투어러라고 해도 두 기종의 주행감각이 확연히 다른 이유다. 



투어러답게 와인딩에서의 움직임도 안락하고 정제됨을 유지하려 한다. 19인치의 프론트 휠이 요철을 안정적으로 타고 넘으며, 스트리트 글라이드보다 핸들링이 가벼워도 커다란 휠 덕분에 둔턱을 지나쳐도 위화감이 적다. 프론트와 리어에 장착한 쇼와 서스펜션의 역할도 크다. 9세대 빅트윈과 함께 새롭게 교체한 서스펜션도 할리데이비슨 투어링 라인업의 주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는 모두 ABS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묵직한 차체를 컨트롤 하는 것이 부담이 없다. 다만 차체중량에 비해 강력한 제동력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계기반에 자리한 풀컬러 터치 스크린과 함께 붐박스 6.5 오디오 시스템도 자랑 중 하나. 프론트 카울 안쪽에 위치한 스피커를 통해 웅장한 사운드를 전달한다. 그러나 주행 속도가 올라갈수록 어쩔 수 없이 주행풍에 분산되고 갈라진다. 저속으로 크루징을 할 것이 아니라면, 오디오는 가랑이 사이에서 전해오는 V트윈의 박자와 사운드만 느껴도 충분하다. 



투어러는 사치를 품고 있다. 넘치는 힘과 크기와 편의로 라이더를 더 없이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필요 이상의 설정이 부담이 아닌 만족감으로 다가오려면 브랜드의 정체성과 남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2년만에 다시 만난 할리데이비슨의 투어러가 그렇다. 모든 것이 필요 이상으로 넉넉하지만, 어느새 동화된다. 빅트윈 엔진은 한 없이 부드럽기만 한 대배기량 다기통과는 전혀 다르다. 밀워키에이트는 강력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며 진동은 적고 활기는 넘친다. 오랫동안 달려도 피로하지 않으면서 손 끝에서 느껴지는 거친 맛은 그대로 살아있다. 할리데이비슨의 투어러가 지향하는 바다. 



http://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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